[마스터스 이모저모]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긴장한 톱배우 송중기, 홀컵 앞 아찔한 퍼트로 ‘대형 사고’ 칠 뻔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명인 열전’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둔 2026년 4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마련된 파3 코스에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송중기가 마스터스만의 오랜 전통인 하얀색 보일러 슈트를 차려입고,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 선수의 일일 캐디로 깜짝 변신한 것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두 사람이 푸른 잔디 위에서 만들어낸 훈훈하고 유쾌한 장면들은 전 세계 골프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들어갈 뻔했습니다!” 대형 사고 칠 뻔한 송중기의 아찔한 퍼트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에 모인 갤러리들의 탄성을 가장 크게 자아낸 명장면은 다름 아닌 송중기 배우의 퍼트 순간이었다. 본 대회 개막 전 수요일에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출전 선수의 가족이나 친한 지인이 캐디백을 메고 함께 코스를 도는 축제 성격의 이벤트 경기이다. 특히 이 콘테스트에는 캐디가 선수를 대신해 샷이나 퍼트를 대타로 할 수 있는 흥미로운 규칙이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송중기 배우 역시 이날 임성재 선수를 대신해 직접 긴 퍼터를 잡고 그린에 올랐다. 그가 신중하고 날카롭게 굴린 공은 홀컵을 향해 완벽한 궤적으로 굴러가며 그야말로 전 세계 골프 팬들 앞에서 큰 ‘사고’를 칠 뻔했다. 비록 공이 아슬아슬하게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춰 서며 아깝게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지켜보던 중계진조차 “어우, 들어갈 뻔했습니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만큼 정교한 퍼트 감각이었다.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온 직후, 송중기 배우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나는 그저 캐디일 뿐입니다”라는 몸짓을 취해 현장의 갤러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철저히 임성재 선수를 빛내주려는 그의 겸손하고 유머러스한 매너가 돋보인 순간이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톱배우도 긴장하게 만든 9번 홀 티샷 퍼트에서는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준 송중기 배우였지만, 직접 티샷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톱배우인 그조차 극도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성재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지만, 9번 홀에서는 저를 대신해 중기 형이 직접 티샷을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깜짝 예고를 한 바 있다.

135야드 거리의 9번 홀 티샷을 앞두고, 임성재 선수는 “헤드업 하지 말고 연기하듯이 편안하게 치면 된다”며 일일 캐디로 나선 형에게 든든한 맞춤형 조언을 건넸다. 하지만 막상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송중기 배우의 심정은 달랐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막상 올라서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라며, 마스터스 무대가 주는 엄청난 중압감과 떨림을 생생하게 고백했다.

9번 아이언을 잡고 힘차게 스윙한 송중기 배우의 티샷은 다행히 연못을 무사히 건너갔으나, 온그린에는 아쉽게 실패하며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지고 말았다. 비록 기대했던 완벽한 샷은 아니었지만,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훌륭하게 샷을 마친 그에게 임성재 선수는 “형이 긴장을 많이 해서 최대한 풀어드리려고 했다. 형이 샷도 잘 치시고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따뜻한 화답을 전했다. 송중기 배우 역시 “좋은 추억을 쌓게 해준 성재에게 감사하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내는 선수가 새삼 더 존경스럽게 느껴졌다”며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골프로 맺어진 특별한 브로맨스, 17언더파 우승을 향한 기원 이처럼 두 사람이 마스터스라는 꿈의 무대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골프’라는 공통분모로 다져진 깊은 우정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21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최정상에 있는 두 사람이지만 골프를 통해 빠르게 가까워졌고, 비시즌 기간에도 자주 왕래하며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임성재 선수의 결혼식에 송중기 배우가 직접 하객으로 참석해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며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송중기 배우의 남다른 골프 사랑과 수준급 실력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구력 10년에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가 81타에 달할 만큼 평소 80대 타수를 꾸준히 기록하는 실력파 골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2024년부터는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공식 임명되어, 골프 저변 확대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내 주니어 골퍼들을 위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홍보대사로서의 깊은 책임감도 드러냈다.

송중기 배우는 캐디로서 절친한 동생을 위한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마스터스 본 대회에서 임성재 선수가 최종 스코어 ’17언더파’를 치기를 바란다는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 이유에 대해 “성재가 마스터스 첫 출전이었던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스코어가 15언더파였던 것으로 안다. 그보다 2타만 더 줄이면 우승할 것 같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설명하며, 임성재 선수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간절히 기원했다.

승부보다 낭만이 빛나는 마스터스의 축제 이날 임성재 선수는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미국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 중국의 리하오퉁과 한 조로 묶여 샷 대결을 펼치며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를 주도했다. 임성재 선수뿐만 아니라 2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김시우 선수 역시 프로 골퍼 출신 아내 오지현 님과 3살 배기 아들을 동반해 단란한 가족애를 뽐냈다.

사실 파3 콘테스트에는 1960년 시작된 이래 우승자가 당해 연도 본 대회에서 우승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는 무시무시한 징크스가 존재한다. 지난해 파3 우승자인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역시 본 대회에서는 공동 51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러한 징크스 탓에 선수들은 이 행사를 치열한 승부의 장으로 여기기보다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소중한 사람들과 오거스타의 눈부신 풍경을 즐기는 힐링의 시간으로 삼고 있다. 올해 파3 콘테스트 우승은 6언더파를 기록한 애런 라이(영국)가 차지했으며, 무려 4개의 홀인원이 쏟아져 나오며 갤러리들을 열광케 했다.

과거 이승철(2011년 양용은 캐디), 배용준(2015년 배상문 캐디), 류준열(2024년 김주형 캐디)에 이어 한국 연예인 일일 캐디의 계보를 잇게 된 송중기 배우. 톱스타이기 이전에 골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명의 든든한 형으로서 임성재 선수의 백을 메고 오거스타에서 특별한 샷과 퍼트를 남긴 그의 아름다운 동행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한층 더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긴장감을 이겨내고 형이 선사해 준 값진 응원과 유쾌한 에너지를 듬뿍 받은 임성재 선수가 이번 마스터스 본 대회에서 어떤 눈부신 활약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뜨거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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