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대회서 18번 홀 더블보기·보기에 발목…이정환 공동 33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메이저 챔피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026년 새해 첫 출전 대회인 DP 월드투어 ‘두바이 인터내셔널’ 마지막 날, 18번 홀의 불운에 휩쓸리며 우승컵을 놓쳤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마무리였다.

매킬로이는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 크리크 리조트(파7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절친한 동료 라우리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영광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나초 엘비라(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엘비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만 유로(약 6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기 막판까지 우승 경쟁은 안갯속이었으나, 승리의 여신은 끈기 있게 타수를 지킨 엘비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17번 홀(파4)까지 라우리는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마의 18번 홀’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라우리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진 세 번째 벙커 샷마저 그린을 넘어 호수로 빠지면서 라우리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벌타를 받고 쳐낸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매킬로이 역시 18번 홀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결국 보기를 기록,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스스로 꺾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스윙을 조각조각 맞추고 페어웨이를 지키려 노력했다. 마지막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복귀 첫 주치고는 좋은 한 주였다”고 평했다. 이어 “아직 날카롭지 못했지만, 이번 주를 통해 내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날카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쟁자들이 18번 홀에서 자멸하는 사이 엘비라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라우리와 동타를 이룬 엘비라는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지켜내며 2타 차 짜릿한 역전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니얼 힐리어(뉴질랜드)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엘비라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정환은 최종 합계 4오버파 288타를 기록,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와 이정환 등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인 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DP 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 출전해 다시 한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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