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운드 중 공이 카트 도로에 떨어지거나 동물이 공을 건드렸을 때, 정확한 구제 방법을 몰라 동반자와 논쟁을 벌인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주요 프로 대회와 달리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코스 위에서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심판이나 경기 위원을 찾기 어렵고, 인터넷을 검색해도 부정확한 정보가 섞여 있어 혼란을 겪기 쉽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딜로이트(Deloitte)와 협력하여 골퍼들의 규칙 관련 질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해주는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인 ‘룰스 AI(Rules AI)’를 출시한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의 개발 아이디어는 챗GPT(ChatGPT)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USGA의 규칙 및 아마추어 자격 담당 디렉터인 크레이그 윈터(Craig Winter)는 챗GPT가 골프 규칙에 대해 꽤 잘 대답하지만, 종종 틀린 정보를 자신 있게 내놓는 현상을 목격했다. 이에 USGA는 자체적인 규칙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훨씬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고,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2년 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룰스 AI’는 골프웨어를 입혀놓은 단순하고 일상적인 챗봇이 아니다. 이 인공지능은 공식 골프 규칙 콘텐츠와 판례는 물론, 과거 실제 골퍼들이 USGA 규칙 전문가들에게 제출했던 25,000개 이상의 실제 질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되었다. 복잡한 골프 규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약 500개의 주제로 분류했으며, 골퍼가 질문을 입력하면 여러 AI 에이전트가 승인된 USGA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다른 시스템이 이를 비교하여 일관성을 검증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강력한 ‘안전장치(Guardrails)’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이 스스로 확실한 정답을 모른다고 판단할 경우 답변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고 USGA 규칙 팀에 직접 문의하도록 안내한다. 골퍼는 GHIN 모바일 앱에서 ‘룰스 AI’ 아이콘을 누르고 질문을 입력하기만 하면 되며, 시스템은 장황한 철학적 설명 대신 다음 샷을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일하고 명확한 답변을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USGA는 이 도구가 실제 대회 위원회나 심판의 권한을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반 주말 골퍼, 클럽 프로, 고등학교 선수,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잘못된 규칙 정보로 인해 실수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룰스 AI’는 현재 일부 클럽의 GHIN 사용자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한 해 동안 접근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한 뒤 2027년 봄에 모든 GHIN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USGA는 대화형 후속 질문, 규칙 관련 동영상 및 다이어그램 제공을 비롯해 골퍼가 공의 위치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여주면 AI가 상황을 인식하고 도움을 주는 이미지 기반 지원 기능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비록 ‘룰스 AI’가 골프의 모든 모호한 상황을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이제 골퍼들은 단순한 추측이나 부정확한 검색 엔진 대신 골프 규칙을 직접 제정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