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6세를 맞이한 골프의 전설, ‘황금 곰(Golden Bear)’ 잭 니클라우스가 수년간 이어져 온 심장 질환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가벼운 발걸음으로 필드를 호령하던 그의 걸음걸이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흐른 세월 탓만은 아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어퍼 알링턴 출신의 니클라우스는 현재 진행성 심장 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심장 아밀로이드증(ATTR-CM)’을 앓고 있다. 주로 60세 이상의 노년층 남성에게 호발하는 이 질환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심근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클라우스가 건강 이상을 처음 감지한 것은 지난 2015년이지만,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기까지는 수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개인적 시련 속에서도 니클라우스는 침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투병 사실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며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심방세동과 호흡 곤란, 심부전 등 자신이 직접 겪은 증상들을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린다. 특히 동반 증상인 수근관 증후군으로 인해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현재까지도 ATTR-CM 치료를 묵묵히 이어가는 중이다.
건강상의 위기 속에서도 골프를 향한 그의 헌신은 멈추지 않는다. 니클라우스는 오는 6월 4일부터 7일(현지 시각)까지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직접 주최한다. 특히 올해는 이 대회가 창설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에 호스트인 그에게도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5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샷 대결을 펼친다.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왕좌를 정조준하는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 등 글로벌 톱 10 중 9명의 선수가 이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나긴 투병 생활 속에서도 대회 호스트로서의 책무를 다하며 골프계에 무한한 헌신을 보내는 잭 니클라우스. 그의 위대한 행보는 필드 안팎의 수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