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 워드, US 여자오픈 3R서 2벌타…벙커 라이너 구제 불발 후 스탠스 위반 판정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2026 US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벙커 플레이 과정 중 규칙 위반 판정을 받아 2벌타를 부과받았다. 까다로운 벙커 라이와 구제 여부를 둘러싼 논란 끝에 벌타가 적용되면서 해당 홀 스코어는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수정됐다.

논란의 장면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9번 홀(파4)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나왔다.

워드의 두 번째 샷은 벙커 턱 아래 약 1야드(약 90cm) 떨어진 가파른 경사면에 깊게 박혀 있었다. 공이 모래에 묻힌 데다 경사까지 심해 정상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계 화면에는 워드가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발을 반복적으로 모래 속에 밀어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안정적인 발판을 만들려 했지만 여러 차례 미끄러졌고, 한때는 경사면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캐디 데이비드 테일러가 자신의 발을 워드의 발 뒤에 대며 균형을 잡도록 돕는 장면도 방송에 잡혔다.

상황이 길어지자 워드는 경기위원을 호출했다.

워드 측은 공 주변에 벙커 라이너(bunker liner)가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며 구제 여부를 문의했다. 벙커 라이너는 모래 아래 설치되는 인공 구조물로, 벙커 형태를 유지하고 배수를 돕기 위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부직포나 고무 재질로 만들어지며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골프 규칙상 인공 구조물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워드와 캐디는 공 근처에 드러난 라이너가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약 7분간의 협의 끝에 경기위원은 구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워드는 원래 위치에서 그대로 플레이를 이어가야 했다.

이후 시도한 첫 번째 벙커 샷은 공을 박힌 상태에서 빼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약 1인치(약 2.5cm) 정도만 전진한 뒤 다시 경사 아래로 굴러 내려갔다. 이어진 샷은 홀 약 60cm 거리에 붙었고, 워드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해당 홀을 보기로 마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경기 후 다시 검토 대상이 됐다.

USGA는 현장 상황과 방송 화면을 검토한 뒤 워드가 골프 규칙 8.1a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규칙은 플레이어가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개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스탠스를 만들기 위해 지면이나 모래 상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행동도 포함한다.

결국 워드는 2벌타를 부과받았고, 해당 홀 스코어는 보기 5에서 트리플 보기 7로 수정됐다.

USGA는 정확히 어떤 행동이 최종 위반 행위로 인정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계 과정에서 경기위원이 워드에게 “스탠스를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마이크를 통해 포착됐다.

해설진 역시 당시 상황을 우려했다. 한 해설자는 “발로 모래를 끌어모아 발판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며 규칙 위반 가능성을 언급했고, 또 다른 해설자는 “스탠스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행동이 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USGA 대변인은 GOLF.com에 “경기위원들은 방송 화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장 심판이 해당 상황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검토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드는 예상치 못한 벌타에도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논란의 9번 홀 이후 남은 홀에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2벌타가 적용되면서 이날 최종 성적은 1오버파가 아닌 3오버파 74타로 수정됐다.

이번 사례는 벙커 라이너와 같은 인공 구조물에 대한 구제 기준, 그리고 벙커 안에서 허용되는 스탠스 조정 범위가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준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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