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영(23·대방건설)이 20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자 신설 대회인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영은 15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임진영은 2022년 투어 데뷔 동기인 이예원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임진영의 대역전극은 매서웠다. 3라운드 선두였던 전예성에게 4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진영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그는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승부처는 섬 위에 떠 있는 까다로운 17번 홀(파3)이었다. 임진영은 티샷을 홀컵 3.5m 옆에 정교하게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통산 10승과 더불어 드문 기록인 ‘72홀 노보기 우승’을 동시에 노렸던 이예원은 나흘 내내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으나, 마지막 날 폭발적인 타수를 줄인 임진영의 막판 스퍼트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전예성은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홍정민, 김시현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임진영은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거치며 2024년과 2025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끝에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와아아~ 왔네!”라며 참았던 탄성을 터뜨렸다. 임진영은 “다른 선수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나도 꼭 와보고 싶었다”며 “경기 중 스코어를 잘 보지 않아 긴장하지 않았는데, 우승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첫 승의 핵심 비결로는 지난 겨울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준우승자 이예원과 함께했던 전지훈련을 꼽았다. 임진영은 “예원이는 톱클래스 선수인 만큼 샷이나 퍼팅, 경기 운영, 멘탈이 안정적이고 집중도 잘한다.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고 동료를 치켜세우며, “훈련했던 모든 보상이 우승으로 나타난 것 같아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출전하는 대회마다 현장에서 응원해 주던 아버지가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이번 태국 대회에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한 임진영은 “아빠의 무릎이 나으면 다시 같이 다니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그린 주변 쇼트게임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 그는 “세컨드 샷이 정확해지면 그린 주변에서 찬스가 더 많아질 것이고, 그런 찬스를 잡는다면 지금보다 더 상위권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플레이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목표는 시즌 2승이었는데 개막전에서 첫 승을 하게 되어 나도 놀랍다. 남은 시합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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