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다시 뛰고 싶다”… 이정은, 엡손 투어서 7년 만의 우승컵

‘핫식스’ 이정은(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정은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롱우드의 알라쿠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IOA 골프 클래식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전지원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만 달러(약 4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2019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무려 7년 만에 거둔 우승이다.

승부를 가른 18번 홀(파3) 상황에 대해 이정은은 이렇게 전했다. 이 홀에서 티샷을 약 0.6m 거리에 완벽히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18번 홀 버디가 우승 조건임을 알았냐는 질문에 “네, 버디를 잡으면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명확히 답했다.

당시 클럽 선택에 대해 이정은은 “116미터 거리라 9번 클럽으로 컨트롤 샷을 할지 풀 피칭 웨지 샷을 할지 고민하다 클럽을 피칭 웨지로 바꿨고 성공했다”고 치열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홀에 공이 붙었을 때의 심경을 묻자 “티박스에서는 공을 볼 수 없어 그린에서 확인했는데 확실히 좋은 샷이었다. 정말 행복했다”며 당시의 짜릿함을 회상했다.

2019년 LPGA 투어 신인상까지 휩쓸었던 이정은은 2023년부터 이어진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작년에는 결국 정규 투어 시드마저 잃는 시련을 겪었다. 국내 무대 복귀 대신 LPGA 2부 투어를 거쳐 명예 회복을 택한 그는 개막전에서 1타 차로 컷 탈락했으나, 불과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긴 부진에 대해 그는 “작년에 LPGA 투어 카드를 잃어버렸고 몇 년 동안 스윙이 답답했는데, 새로운 스윙 코치를 만나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스윙이 불편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다”며 우승 비결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정은은 3만 달러(약 4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값진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어 다음 대회 출전이 기대된다”고 밝게 웃었다.

엡손 투어는 시즌 종료 후 포인트 상위 15명에게 다음 시즌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부여하므로, 이정은은 2027시즌 LPGA 정규 투어 복귀를 향한 밝은 청신호를 켰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매주 월요일 퀄리파잉스쿨(월요예선)에 참가해야 하지만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LPGA 투어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굳은 복귀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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