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앞세운 이정은6, 월요 예선 뚫고 파운더스컵 출격… 한국 선수 21명 2주 연속 우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반기 ‘아시안 스윙’을 마친 한국 선수들이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포티넷 파운더스컵에 대거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부진으로 시드를 잃고 2부 투어로 내려갔던 ‘핫식스’ 이정은6가 극적인 홀인원과 함께 월요 예선을 통과하며 정규 투어 복귀전을 치러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이 막을 올린다. 2월부터 이달 초까지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아시안 스윙을 치른 LPGA 투어는 이번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본격적인 미국 내 레이스에 돌입한다.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이정은6다. 2019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6는 2024년과 2025년 정규 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깊은 슬럼프를 겪으며 올해 엡손(2부) 투어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엡손 투어 ‘IOA 골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2019년 6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이후 6년 9개월 만에 미국 무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은6의 상승세는 정규 투어 예선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7일 파운더스컵 대회 장소에서 치러진 18홀 월요 예선에서 이정은6는 4언더파 68타를 쳐 2위를 기록, 상위 2명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당당히 획득했다. 특히 이날 예선 4번 홀(파3)에서는 150야드 거리의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현재 엡손 투어 포인트 50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이정은6는 엡손 투어 상위 랭커 자격으로 다음 시즌 LPGA 정규 투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2011년 창설된 파운더스컵은 한국 선수들에게 일명 ‘텃밭’으로 불릴 만큼 인연이 깊은 대회다. 역대 대회에서 박인비, 고진영, 김효주, 김세영 등 한국의 간판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비록 이 대회에서만 2019년, 2021년, 2023년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이 이달 초 결혼 이후 부상 여파로 아쉽게 불참하지만, 한국은 무려 21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빈자리를 든든하게 채웠다.
직전 대회였던 블루베이 LPGA에서 이미향이 올 시즌 한국 선수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한국 군단은 그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파운더스컵 우승 경험이 있는 김효주와 김세영이 대회 개인 통산 2승을 향해 출격하며, 최혜진, 이소미, 김아림, 임진희, 유해란, 최운정, 윤이나, 이일희, 양희영, 전인지, 강민지, 안나린, 이정은(1988년생), 박금강, 주수빈, 장효준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신인들의 활약 여부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자 현재 신인왕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은 1월 시즌 개막전 공동 5위,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18위의 안정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첫 승에 도전한다. 또한, 블루베이 LPGA에서 공동 39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동은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쟁쟁한 해외 선수들과의 치열한 샷 대결도 예고되어 있다. 지난해 파운더스컵 우승자인 교포 선수 노예림(미국)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나선 가운데,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나란히 출전해 올 시즌 첫 2승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양보 없는 우승 경쟁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