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 위에서는 누구보다 완벽한 타이거 우즈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그의 인생은 번번이 위기로 내몰렸다. 3월27일(현지시각) 금요일에 발생한 레인지로버 전복 사고는 우즈의 40여 년 인생에서 언론에 큼직하게 보도된 네 번째 교통사고이자, 세 번째 단독 차량 충돌이며, 약물 운전(DUI) 혐의로 구속된 두 번째 사건이다. 극도의 완벽주의자인 우즈는 타인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고 늘 직접 운전하는 성향으로 유명하지만, 그 고집은 번번이 자신을 망가뜨리는 참극을 불렀다.

2009년 추수감사절: 스캔들의 서막, 소화전 충돌 

우즈의 운전 잔혹사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첫 사건은 2009년 추수감사절 밤에 일어났다. 우즈는 플로리다주 아일워스 자택 밖에서 자신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질주하다 이웃집 마당의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고 기절한 채 발견되었다. 처음엔 단순 사고로 포장되었으나, 곧바로 전처 엘린 노르데그렌이 우즈의 불륜 사실을 알고 골프채를 들고 쫓아온 치정극임이 밝혀졌다. 수많은 내연녀가 폭로되면서 우즈는 무려 1억 1천만 달러의 위자료를 물고 이혼했고, 대형 스폰서들을 줄줄이 잃으며 완벽했던 제국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2017년 5월: 길 한가운데서 잠든 골프 황제 

이후 2017년 5월,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도로 한가운데서 엔진 시동을 켜둔 채 자신의 벤츠 차량 안에서 곯아떨어진 우즈가 경찰에 발견되었다. 새벽 3시에 적발된 그는 경찰 현장 테스트에서 심하게 비틀거리며 방향 감각을 전혀 잡지 못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0이었지만, 체내에서 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과 딜라우디드, 항우울제 자낙스, 수면제 앰비언, 그리고 대마초 성분인 THC까지 무려 5가지의 약물이 검출되었다. 부상 통증으로 인한 처방약 부작용이라 해명한 그는 난폭 운전 혐의로 1년간의 보호관찰과 50시간의 사회봉사 판정을 받았다.

2021년 2월: 선수 생명을 위협한 치명적 전복 사고 

우즈의 멈추지 않는 질주는 2021년 2월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좁은 도로에서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졌다. 제한속도 45마일 구간에서 시속 80마일 이상의 맹렬한 과속으로 코너를 돌다 통제력을 잃고 중앙선을 넘은 것이다. 차량은 가파른 협곡 아래로 굴러떨어져 공중제비를 돌았고, 형체를 알 수 없게 박살이 났다. 구조대원들이 절단기로 그를 구출해야 했을 만큼 참혹했다.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 나는 복합 개방성 골절상을 입었고 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경찰은 우즈의 약물 복용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소를 면제해 주었다.

2026년 3월: 그리고 또다시 유치장 신세 그리고 2026년 3월, 플로리다 도로에서 트럭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자동차가 90도로 뒤집어지는 세 번째 차량 전복 사고를 냈다. 현장에서 비틀거리던 우즈는 합법적인 소변 검사를 거부하며 다시 한번 수갑을 찼다. 거듭된 부상의 고통과 약물의 유혹 속에서 여전히 자기 파괴적인 운전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천재 골퍼의 모습에 수많은 팬과 전문가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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