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에 맞이한 완벽한 제2의 전성기, 압도적인 2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김효주의 샷 감각이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 2015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도 선두로 올라선 김효주는 10대와 20대에 이어 30대에도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보여준 그녀의 파죽지세 2연승은 내용 면에서도 완벽했다. 김효주는 지난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넬리 코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8승을 챙겼다. 이어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28언더파 260타를 맹타를 휘두르며 또다시 코다를 2타 차로 꺾고 2주 만에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 넬리 코다와의 팽팽한 명승부, 그리고 ‘손하트’ 우정 

이번 2연승 과정에서 전 세계 골프 팬들을 매료시킨 것은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넬리 코다와의 치열한 우승 경쟁, 그리고 코스 밖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눈부신 우정이었다.

포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김효주가 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사이, 코다가 1타 차까지 맹추격하며 리더보드를 요동치게 했다. 하지만 코다가 9번과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김효주는 끝까지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내며 28언더파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치열한 우승 다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깊은 동료애를 숨기지 않았다. 3라운드를 마친 뒤 김효주가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코다가 깜짝 등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고, 김효주 역시 함박웃음으로 화답했다.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넬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고, 함께 경기하는 것이 정말 좋다. 그의 스윙을 좋아하고, 경기하면서 감탄하고 있다”며 상대를 향한 깊은 존중을 표했다. 코다 역시 “그와 경기하는 게 슬슬 지루해지고 있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진 뒤, “나도 오늘 보기 없이 5타를 줄였지만 김효주의 경기력과 비교하면 별것 아닌 결과처럼 느껴진다”며 김효주의 완벽한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 박인비 이후 13년 만의 대기록, 3연승 정조준 

이제 김효주는 LPGA 투어 역사에 또 다른 금자탑을 세우기 위해 나선다. 4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총상금 400만 달러 규모의 아람코 챔피언십에 출전해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김효주가 우승할 경우, 2013년 박인비(웨그먼스 챔피언십,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이후 한국 선수로는 무려 13년 만에 LPGA 투어 3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또한 2021년 고진영(5승)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 선수 단일 시즌 3승’ 고지에 오르게 되며,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에 이어 역대 6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과거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기분 좋은 인연도 김효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세계랭킹 3위 도약, ‘세계 1위’ 탈환 시나리오 김효주의 눈부신 활약은 세계랭킹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2026년 3월 30일 자 롤렉스 랭킹 기준, 김효주는 지난주보다 1계단 상승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 순위인 세계랭킹 3위에 등극했다.

현재 1위는 태국의 지노 티띠꾼으로 평균 포인트 10.81점(총점 453.86점)을 기록 중이며, 2위 넬리 코르다는 평균 8.44점(총점 295.51점)이다. 3위 김효주의 평균 포인트는 6.71점(총점 295.06점)으로 1, 2위와는 평균 점수에서 다소 격차가 있지만, 2위 코르다와의 총 누적 포인트 차이는 불과 0.45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언론 역시 김효주의 폭발적인 최근 기세를 고려할 때, 머지않아 세계 1위 도전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아람코 챔피언십에는 세계 1위 지노 티띠꾼을 비롯해 세계 10위 김세영, 13위 유해란, 15위 최혜진 등 최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효주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3년 만의 대기록 달성과 함께 세계 1위 탈환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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