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최종 3위…역대 한국 최고 성적
여자골프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이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꿈의 무대에서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오수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6365야드)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오수민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종전 한국 출전 선수 중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19년 창설된 이 대회는 전 세계 최고의 여자 아마추어 선수 72명이 참가하는 무대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미국 조지아주의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되며, 2라운드 종료 후 상위 30명만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23년 대회에서 국가대표 임지유가 기록했던 공동 5위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오수민이 이를 뛰어넘었다.
만 18세가 넘는 올해 9월 이후 본격적인 프로 전향을 앞두고 있는 오수민에게 이번 대회는 성적 이상의 값진 경험이 됐다. 오수민은 대회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회 때는 예선 통과를 하지 못했는데, 두 번째 출전인 올해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하는 본선에 꼭 진출하고 싶었고, 결국 경기하게 되어 행복한 하루였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마스터스의 상징적인 구간인 ‘아멘 코너’를 언급하며 “아멘 코너에서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성적에 집중하기보다 그 장면들을 눈에 담고 싶어 주변을 둘러보며 경기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마스터스 토너먼트만큼 코스 세팅이 어렵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 등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이 경험을 잘 간직해 앞으로 프로로 전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수민 외에도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저력을 입증했다. 함께 출전한 양윤서(인천여방통고)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오수민에 이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며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양윤서는 “목표였던 본선 진출을 이뤄 기쁘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보람차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김규빈(학산여고)이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으며, 박서진(서문여고)은 이븐파 216타를 기록하며 공동 27위로 의미 있는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마리아 호세 마린(콜롬비아)에게 돌아갔다. 안드레아 레부엘타(스페인)는 오수민보다 1타 앞서며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마리아 호세 마린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향후 5년간 이 대회 출전권을 보장받으며, 해당 시즌 열리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도 초청받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한국 선수 멘트]
오수민(FR 4언더파 68타 – 버디 4개)
“지난해는 예선 통과를 하지 못했다. 두 번째인 만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하는 본선에 진출했다. 행복한 하루였다.”
“성적에 집중하지 않았다. 아멘 코너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 장면들을 눈에 담고 싶었다. 둘러보면서 쳤다. 좋았다.”
“앞으로 프로로 전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코스 매니지먼트 등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만큼 코스 세팅이 어렵다 보니 이 경험을 잘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양윤서(FR 4언더파 68타 – 버디 5개, 보기 1개)
“목표였던 본선 진출을 이뤄서 기쁘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보람차다.”
“연습 라운드하면서 코스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멘 코너에서도 잘 풀어가다 보니 점수를 잃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 그 기회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
김규빈(FR 1오버파 73타 – 버디 2개, 보기 3개)
“출전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성적이 좋았다. 마지막 날 여기서 플레이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멘 코너에서 패트론이 많았다. 플레이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긴장했지만, 흐름을 찾아서 잘 플레이했다.”
“이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라운드 도중에 연습 라운드하는 것과 캐디와 거리 측정기 없이 플레이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박서진(FR 3오버파 75타 – 보기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플레이하기 쉬운 코스가 아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홀이 아쉬웠지만,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아멘 코너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13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아쉽긴 하지만, 다른 홀은 잘 넘겼다.”
“앞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경험을 했다.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았다. 코스 적응력이랑 정확도가 잘 파악될 것 같다.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