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훈 이어 24일 미국행, 29일 대망의 LPGA투어 개막전서 공식 데뷔

태국서 2차 전지 훈련 돌입, 싱가포르-중국 잇는 아시안 스윙 참가가

“꾸준한 성적으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과 1승이 목표”

황유민선수

침체된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울 ‘슈퍼 루키’ 황유민(23)의 시계가 빨라졌다. 지난 3일부터 베트남 퀴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샷 감각을 조율해 온 황유민은 오는 24일(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26시즌 LPGA 투어 루키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황유민의 시즌 초반 로드맵은 그야말로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강행군이다. 24일 미국으로 건너가 1월 29일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컷 탈락 없이 최근 2년 우승자들과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는 그녀의 경쟁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데뷔전을 마친 뒤의 행보가 이채롭다. 곧바로 다음 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2월 5일 태국 치앙라이로 이동해 21일까지 ‘2차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보통 시즌이 시작되면 대회 출전에 급급하기 마련이지만, 황유민은 순번상 출전이 불투명한 ‘혼다 LPGA 타일랜드’ 기간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태국 북부의 산악 지형에서 체력을 다지고, 미국 무대 적응 과정에서 드러난 약점을 즉각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지는 일정은 ‘아시안 스윙’이다. 2월 22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3월 2일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까지 쉴 틈 없이 내달린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다시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이지만 황유민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황유민은 “이제 미국 투어를 혼자 뛰게 된다. 혼자 지내면 체력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에 이번 베트남 훈련에서 체격적인 보완과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특히 미국 코스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숏게임 기술을 터득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녀는 “작년 메이저 대회를 치르며 내 골프가 공격적이라기보다 무모했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무조건 지르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야 할 때는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유연한 골프를 하겠다. 피지컬이 좋은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장타만 고집하기보다 나만의 무기로 스코어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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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꼽은 2026시즌의 목표는 명확하다.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 꾸준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황유민은 “신인왕이 구체적 목표는 아니다. 꾸준하게 성적을 내서 시즌 최정예 요원들만 나가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우승 트로피 하나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LPGA 투어 개막전 출전을 앞둔 심정에 대해서는 “2026시즌 첫 시합이라 설레고 긴장도 되지만, 대회장도 처음 가보는 곳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며 차분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여자골프가 ‘LPGA 보릿고개’라는 위기론에 휩싸인 지금, 황유민의 등장은 단순한 루키의 데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63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지면 반력 스윙,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으로 무장한 그녀가 과연 한국 골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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