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우즈 이어 ‘최단 20승’… 김시우 공동 6위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르며 ‘차세대 골프 황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셰플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9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앤드루 퍼트넘, 라이언 제라드, 맷 맥카티, 제이슨 데이는 나란히 23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고, 18세 신성 블레이즈 브라운은 공동 18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PGA 투어 151번째 출전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이는 골프 역사상 유일하게 100경기 이내(95개 대회)에서 20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PGA 투어 통산 20승은 단 40명만이 달성한 상징적인 이정표로, 셰플러는 역대 최다승 순위 공동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는 또 만 30세 이전에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경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세계랭킹 1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종일 경기는 셰플러와 김시우, 그리고 18세 돌풍의 주인공 브라운의 3파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장악했다. 파3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5홀 동안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시우는 전반 후반 경계에서 흔들렸다. 8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보기와 더블 보기가 겹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브라운 역시 파5 5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 뒤 반등에 실패했다.

셰플러는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여유 있는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 셰플러는 파5 홀 4개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했고, 8개의 버디를 모두 1.5m 이내의 짧은 퍼트로 성공시키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셰플러의 성장 속도와 경기 지배력을 고려할 때, 타이거 우즈 이후 가장 강력한 ‘황제 계승자’로 평가한다. 정확한 아이언 샷, 안정적인 퍼팅,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멘털까지, 현대 골프가 요구하는 모든 요소를 완성형에 가깝게 갖췄다는 분석이다.

셰플러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우승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매 대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 우즈 이후 20여 년, 남자 골프는 새로운 지배자의 등장을 기다려 왔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에 스코티 셰플러가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