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퍼들은 요즘 어떤 게임을 하고, 어떤 내기를 해요? 20년 전에 우리는 핸디캡을 고려해서 돈을 먼저 주고, 그 다음에 타당 5천, 1만원 이런 게임을 한 것 같아요.

1타 차이로 이기는 것과 10타 차이로 이기는 것은 다르다는 아주 공정한 우리식 룰이죠. 간혹 묻고 더불로 간다든가, 마피아나 조폭이나 5공화국이 등장하여 판을 흔들기는 했지만요.

우리나라 골프의 특징, 다른 나라에서 왠간하면 없는 또 다른 방식이 즉시 시상이조. 매 홀 그린에서 바로 정산하는 방식요. 우리는 성질이 급하니까요. 돈이 바로 입금 안되면, 다음 홀에서 플레이가 흔들리죠.

제가 세보니 17개국에서 골프를 쳐봤어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치라고 생각해요. 현지인들과 정기적이고 적극적으로 게임하고 내기해 본 것은 3개국이에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는요. 2인 한조의 스크램블로 500달로 또는 1천 달러 내기를 했어요. 개인전일 경우에는 1등이 독식하고, 2등은 안 내고, 3등과 4등이 각기 200불씩 내는 그런 게임도 했구요. 주로 핸디 감안한 넷 스코어로 승부를 가렸어요.

골프의 고향 영국에서는 어떨까요? 돈이 오고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맥주 한 잔 내기가 보통이고, 좀 쎄게 한다면 식사 내기 정도인데, 식사도 클럽하우스 식사니까 비싼 것은 아니죠. 맥주보다 살짝 비싼 정도요.

게임 방식은 스캐램블은 드물고, 핸디 고려한 개인전이 많죠. 두 명이 칠 때는 거의 홀매치 방식이 많고요. 팀을 이뤄서 할 때는 번갈아 치는 포섬도 자주해요.

어린 친구들은 수업후에 학교 대항전 골프를 치고, 겨울에는 낮이 짧으니까 플레이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서 포섬을 하는 것이죠. 포섬 홀매치면, 빠르면 1.5시간 안에도 경기가 끝나죠.

스코틀랜드 노년층들은 어떤 경기를 할까요? 겨울에는 춥고 낮이 짧으니까, 포섬 홀매치가 주종을 이루고요. 여름에는 티샷은 모두 치고, 그 다음부터 번갈아 치는 그린섬을 자주 해요.

영국 사람들이 어릴적부터 포섬과 그린섬을 많이 해서, 라이더컵에서도 유럽팀이 첫째, 둘째날에 강하다고 보시면 되요.

우리나라는 티타임 간격이 짧고, 경기가 예측 가능하고 빠르게 진행되어야 해서,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면이 있죠. 어릴적부터 심리적 압박감이 높은 포섬을 많이 하는 것이 선수들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서 좋은 일 같은데, 그게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아쉬워요.

영국 한인들은 어떤 경기를 할까요? 개인전 스트로크 플레이가 많은 것 같아요. 고국과 같은 면이죠. 홀매치도 제법 있어요. 내기는 돈 내기를 하기도 하고, 음료수 내기도 하지만, 본국과 영국의 중간지점으로 돈 대신 공내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은 타이틀리트 pro v1이 국룰이죠. 그게 외환세계의 달러 같은 king이죠.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타당 계산, 현금 박치기‘. 이게 한국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KPGA와 KLPGA도 상금을 타수 차이를 고려해서 배정하는 것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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