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김시우, 이승택, 제프리 강, 덕 김, 김성현 등 출전
/글-사진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비아헤로 특파원
미국 중동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 소식이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고는 마치 다른 계절에 들어선 듯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를 뽐내고 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는 다시 한 번 PGA 투어 시즌 초반의 상징적 무대가 됐다.
올해 대회를 끝으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라는 이름과 작별하게 되는 이 전통 깊은 대회에는 한국 및 한국계 선수 6명이 출전해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한다. 김주형, 김시우, 이승택, 제프리 강, 덕 김, 김성현이 출사표를 던지며,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김주형과 베테랑 김시우, 그리고 새 도전에 나선 이승택 등 한국 선수들은 현지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세계 최정상급 골퍼 브룩스 켑카의 PGA 투어 복귀전까지 더해지며, 올해 토리 파인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LIV 골프 무대를 떠나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온 켑카의 첫 공식 복귀전은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주목하는 최대 화제다. 연습 그린에서 퍼팅 훈련에 집중하는 그의 주변에는 취재진과 팬들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돌아온 챔피언’의 존재감을 실감케 한다.
폭설과 한파가 뒤덮은 미국 중동부와 달리, 봄빛이 감도는 듯한 샌디에고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펼쳐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도전, 그리고 브룩스 켑카의 귀환이라는 두 개의 서사가 교차하며, 2026 PGA 투어 시즌 초반을 관통하는 상징적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룩스 켑카(35)의 PGA 투어 복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켑카는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약 4년 만에 정규 투어 무대에 복귀한다. LIV 골프 이적 이후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온 그의 행보는 시즌 초반 최대 화제다.
켑카는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족이 가장 큰 이유였고, 다시 경쟁의 한가운데로 돌아오고 싶었다”며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그라인드(grind)하는 삶이 그립다. 매주 최선을 다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말보다 더 많은 답은 결국 필드 위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켑카가 반드시 답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그의 복귀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첫 번째는 복귀전부터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다. 켑카는 2025년 시즌 후반 DP 월드 투어에서 프랑스 오픈 4위,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경기력 회복을 알렸다. 토리 파인스는 장타와 아이언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로,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스타일의 세팅과 유사하다. 켑카가 메이저 5승 가운데 전부를 이 두 대회에서 거둔 점을 고려하면, 코스 궁합 역시 나쁘지 않다.

두 번째는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권 확보 여부다. ‘복귀 회원 프로그램’에 따라 켑카는 스폰서 초청 없이 성적으로만 시그니처 이벤트 출전 자격을 따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Aon 스윙 5 랭킹 상위 진입이 필수로, 최소 한 차례 톱6 이상의 성적이 요구된다.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관문이다.
세 번째는 장기적 경쟁력이다. 35세의 켑카는 여전히 전성기급 파워와 메이저 우승 DNA를 지녔지만, 잦은 부상 이력이 변수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하는 등 기복도 드러냈다. 그러나 동기부여와 컨디션이 뒷받침된다면,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와의 정상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네 번째는 부상 관리다. 그는 과거 오른쪽 무릎 슬개골 골절이라는 치명적 부상을 겪었고, 장기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강행군 일정 속에서 체력과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복귀 성공의 핵심 열쇠다.
마지막은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이다. 켑카는 “반가워하는 선수도,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들과 나눌 대화가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조금 긴장된다. 다시 돌아온 걸 반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IV 골프를 떠나 다시 PGA 투어 무대로 복귀한 켑카의 첫 걸음은 단순한 개인의 복귀전을 넘어, 투어 질서 재편의 상징적 장면이 되고 있다. 토리 파인스에서 시작될 그의 새 시즌은, PGA 투어와 LIV의 긴장 관계 속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