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리디아 고, 로티 워드를 2타차 추격, 양희영 공동 3위

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돌격대장’ 황유민이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을 발휘하며 우승권 경쟁에 가세했다.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린 LPGA투어 개막전에서, 황유민은 샷 이글을 앞세워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LPGA 투어 안착의 청신호를 켰다.

황유민, 샷 이글로 바꾼 분위기… ‘데뷔전 돌풍’

황유민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660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라운드의 백미는 18번 홀(파4)에서 터진 샷 이글이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반 한때 보기 2개를 범하며 흔들렸던 황유민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완벽하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세를 탄 황유민은 마지막 두 홀인 8, 9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수치로 나타난 경기력도 훌륭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260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78.57%에 달했다. 특히 전날 32개까지 치솟았던 퍼트 수를 25개로 대폭 줄인 것이 상위권 도약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리디아 고와 로티 워드, ‘천재 소녀’들의 선두 다툼

2라운드 공동 선두는 신(新)·구(舊) 천재 소녀들이 차지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리디아 고(29·뉴질랜드)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8, 9번 홀 연속 버디와 후반 13~15번 홀의 3홀 연속 버디로 노련한 집중력을 보여준 리디아 고는 통산 2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리디아 고와 어깨를 나란히 한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신예 로티 워드(22)다. 워드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 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하 뒤 프로로 전향해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남은 라운드에서 치열한 샷 대결을 예고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지노 티티쿤(태국)과 넬리 코다(미국)는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자리하며 선두권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 3명 ‘톱10’ 진입… 개막전 우승 기대감 고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리더보드 상단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개막전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베테랑 양희영은 공동 3위 (7언더파)로 공동 선두두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은 황유민과 나란히 공동 5위(6언더파)에 올라 대회 2연패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최근 2년간의 LPGA 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3명이나 톱10에 포진하면서 시즌 첫 승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 대회는 지난 2년간 LPGA투어 우승자 39명과 스포츠와 연예계의 셀러브리티들과 함께 경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선수들은 컷 탈락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며, 셀러브리티는 별도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