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추위와 강풍 뚫고 64타 기록…LPGA 개막전 3R 단독 선두
LPGA 데뷔전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던 황유민이 17번홀(파3)에서 홀까지 5.5m 남겨 놓고 퍼팅한 공이 홀 오른쪽 1m 안팎 거리에 멈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엄청난 돌풍(최대 시속 64km)이 불면서 공을 점점 오른쪽 경사면으로 밀어냈고, 공은 아예 그린 밖 러프까지 굴러 간 뒤에야 멈췄다. 황당한 상황에 황유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기 위원은 즉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2026시즌 LPGA 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가 강풍과 한파로 인해 일부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넬리 코다(미국)가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한국의 양희영(10언더파)과 황유민(8언더파), 그리고 리디아 고(8언더파, 뉴질랜드)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 넬리 코다, 한파 뚫은 ‘64타’… 2년 만의 부활 예고
1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넬리 코다는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코다는 경기를 마친 브룩 헨더슨(캐나다·7언더파)을 6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코다는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어 3번 홀에서는 갭 웨지로 친 샷이 홀컵 몇 피트 뒤에 떨어진 뒤 백스핀을 먹고 들어가 이글로 연결됐다.
전반 나인에서 30타를 기록한 코다는 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하며 리드를 잡았다.
2024년 7승(최근 우승 2024년 11월)을 거둔 이후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코다는 이번 라운드에서 낮게 깔리는 송곳 같은 샷으로 강풍을 제압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코다는 “기상 조건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초반에 좋은 출발을 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다. 전반적으로 매우 집중했고 타겟 라인에 확신을 가졌다. 이런 바람과 기상 조건에서는 자신의 라인을 의심하기 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필드에 있을 때는 매 순간 샷 하나하나에 너무 집중하느라 내가 얼마나 잘 치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며 “특히 마지막 몇 홀은 거의 생존 모드에 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36홀까지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였던 영국의 신성 로티 워드는 16번 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선두에 8타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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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이 그린 밖으로’… 강풍에 멈춘 17번 홀
이날 기온은 섭씨 약 4~9도에 시속 32km의 지속적인 강풍이 불었고, 그 두 배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불었다. 선수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귀마개와 털모자를 착용하거나 비옷까지 입고 경기를 했다.
결국 오후 들어 시속 64km에 달하는 돌풍이 몰아치며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17번 홀(파3)에서 LPGA 데뷔전을 치르는 황유민의 버디 퍼트가 바람에 밀려 그린 밖 경사면까지 굴러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LPGA 경기 위원회는 즉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중단 시점까지 16번 홀을 마친 양희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10언더파를 기록, 코다를 3타 차로 뒤쫓는 단독 2위에 올랐다. 황유민 역시 16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8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이어갔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8언더파로 황유민과 나란히 공동 3위에 머물렀다.
◇ 최종일 ‘빙점의 추위’ 예보… 악천후와의 전쟁
대회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기온이 영하권(-4도)으로 떨어지고 토요일보다 더한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날씨와의 전쟁’이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희영과 황유민, 리디아 고 등 8명의 선수는 2일 오전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4라운드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
3타 차 리드를 잡은 코다를 향해 한국(계) 선수 3명이 극한의 기후 조건을 뚫고 펼칠 역전 추격전이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