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를 떠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를 선언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투어 복귀를 위한 발판을 확실하게 다졌다.

리드는 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도하 골프클럽(파72·7508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리드는 우승 상금 39만 6271유로(약 6억 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리드의 DP 월드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그는 지난 1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주 바레인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최근 출전한 DP 월드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리드는 지난 3년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활동하다 작년 말을 끝으로 탈퇴했다. 이어 지난달 말 PGA 투어 복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PGA 투어 규정에 따라 리드는 LIV 골프 마지막 출전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시점인 올해 8월 말부터 PGA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리드에게 이번 중동 시리즈의 성공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PGA 투어 복귀 시 더 높은 수준의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DP 월드투어 대회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리드는 DP 월드투어의 시즌 포인트 경쟁인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에서 단숨에 1위(총점 2259.7점)로 올라섰다.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제휴 규정에 따라, 시즌 종료 시점 레이스 투 두바이 상위 10위(이미 PGA 투어 카드를 보유한 선수 제외) 안에 드는 선수는 이듬해 PGA 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이 경로를 통해 획득한 시드는 과거 챔피언 자격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리드가 현재 확보한 포인트만으로도 사실상 연말 레이스 투 두바이 톱10 진입을 확정 지은 상태”라며, 그가 2027시즌 PGA 투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의 시드를 확보할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세계랭킹 25위인 리드는 이번 우승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20위권 내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리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거둔 이 흐름은 정말 굉장하다”며 “시즌 초반에 빠르게 2승을 거둬 특별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이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종 라운드 전반에 잠시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10번, 11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4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옥태훈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했고, 이정환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